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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9] 굶주림과 절망에 이끌려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원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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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0-19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2127

굶주림과 절망에 이끌려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원주민들
가정 내 의약품과 식량 부족으로, 원주민 와라오(Warao)족과 와유(Wayuu)족 사람들이 그들의 영토를 떠나 브라질과 콜롬비아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브라질 파카라이마(Pacaraima) 캠프에 머물고 있는 베네수엘라 원주민 여성과 아동
ⓒ UNHCR/Reynesson Damasceno

토착 부족의 족장 엘리지오 테헤리나(Eligio Tejerina)의 막내 아이가 폐렴에 걸렸을 때, 아이의 상태는 고국 베네수엘라를 뒤덮은 극심한 부족 사태로 인해 악화되었다. 

“약품이 다 소진되어, 제 딸 아이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33세의 와라오 족장이 말했다. “제 7개월 된 딸은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의 살아남은 다섯 자녀는 이미 연약했으며, 허기에 고통스러워했다. 더 이상 현지 마을 시장에서 식량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유일한 선택지는 떠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굶주린 상태였기 때문에 브라질에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은 때때로 배고픔에 울곤 했습니다. 하루 한 끼를 그것도 밤에, 아주 적은 양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굶주린 상태였기 때문에 브라질에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은 때때로 배고픔에 울곤 했습니다.”

널리 확산된 식량 및 의약품 부족 사태, 치솟는 물가, 정치적 불안과 폭력으로 인해, 수 십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가정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테헤리나와 그의 가족과 같은 원주민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웃국가 브라질과 콜롬비아에서 인도적 지원과 보호를 찾아 국경을 넘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토착 부족인 와라오족은HIV 전염병이 오리노코 델타(Orinoco Delta) 지역의 전통적 공동체를 파괴함에 따라 이미 그 상태가 심각했다. 수많은 와라오족 아이들 역시 홍역으로 사망했다. 


와라오 부족 족장 엘리지오 테헤리나(Eligio Tejerina, 33세)가 브라질 북부 보아비스타(Boa Vista) 내 핀토란디아(Pintolandia) 캠프에서 자녀 옆의 그물 침대에 앉아 있다.
 ⓒ UNHCR/Reynesson Damasceno

수백 명의 부족 구성원들이 최근 몇 개월동안 브라질로 향하는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이동해왔다. 75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원주민들이 현재 보아비스타(Boa Vista) 내 핀토란디아(Pintolandia) 캠프의 그물 침대와 텐트에서 생활하며, 타마쿠로 출신의 수공예 장인 바우딜리오 센테노(Baudilio Centeno, 36세)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완전 결핍의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센테노가 말했다. 시장에서 음식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잦았던 그는 여덟 명의 식구들을 데리고 브라질에 왔다. 그는 여기서 바구니를 만들고 재활용 알루미늄 캔을 3헤알(브라질의 화폐단위, 약 0.81USD)에 판매하며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이 공동체가 처한 문제는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거주해 온 베네수엘라 최대 토착 부족인 270,000명 규모의 와유족에게도 해당된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다수가 기근에 가까운 상태라는 보고를 받을 정도로 탈수나 영양실조에 이르고 있으며, 착용하고 있는 옷 한벌이 전부다. 다른 이들의 묘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보건소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며, 부족 상황으로 인해 통학 차량이 운행되지 않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우리는 딸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교통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카리 고메즈(Kary Gomez, 55세)가 말했다. 그녀는 콜롬비아 라과히라 지역으로 횡단한/건너 온 와유족 중 한 명이다.

“신분증을 소지하거나, 신분 증명 서류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적어서, 기본적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와라오족, 와유족 이외에도 최소 2개 부족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바리족과 유크파족 역시 토착 언어 외의 다른 언어로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긴급 지원을 요청해온 상황이다.   

다른 이들과 같이 베네수엘라를 떠나도록 강요받은 와유족과 와라오족, 바리족, 유크파족은 신분 증명 서류 부족으로 인해 기초 서비스의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콜롬비아 사무소의 법무담당관 요한나 레이나(Johanna Reina)가 말했다.

“그들은 언어를 포함한 정체성의 위기와 조직적 구조의 극적인 붕괴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를 떠나 브라질, 콜롬비아로 향하는 대다수는 증명 서류와 거처, 식량, 보건의료에 대한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며, 유엔난민기구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정부 및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브라질 로라이마(Roraima) 국경 지대의 연방 법원 판사가 베네수엘라인들의 입국을 중단시키고 일시적으로 국경을 폐쇄했지만, 이 판결은 월요일 밤 대법원에 의해 번복되었다.

유엔난민기구 팀은 전 날의 일시적 폐쇄 기간 동안 국경지대에 남아 상황을 계속 감시했다. 약 210명의 베네수엘라인의 이민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못했지만, 추방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후 다행히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엔난민기구는 콜롬비아 라과히라(La Guajira) 주의 주도인 리오아차(Riohacha) 내 현장 사무소를 통해서 와유족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방 당국 및 파트너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200명 정도의 와유족 아동들이 마이마하사이(Maimajasay) 학교 내 안전한 교육환경 속에서 그들의 토착 언어/모국어인 와유나이키(Wayuunaiki)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부족의 전통을 배운다.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와라오족 아동들은 보아비스타의 난민 캠프에서 토착 언어에 대한 기초 수업을 듣는다.

“우리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여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야기나 전래 동화를 향유하기 위해 모입니다,” 테헤리노가 말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최소 26개의 원주민 부족이 있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계속 흐트러지면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전망조차 알 수 없는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여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센테노가 말했다. 그의 가족이 고향에 돌아올 수 있을지, 그게 언제가 될지 확실하지 않다. “제 아이들은 이제 허기를 채울 수 있고,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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